Wednesday, May 04, 2005

이솝우화에 대하여 1

저는 어릴 때 이솝우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. 끝에 교훈적인 한마디가 붙어 있는 우화들이 특히 싫었습니다. 이 우화가 주는 모범답안은 이런 것입니다 하고 주입식 교육을 받는 기분이었습니다.

실제로 이솝우화는 후대에 기록되거나 번역(예를 들면 영역)될 때 역자가 옳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원하는 사상을 고취시키기 위해서 추가했다고 합니다. 우화 자체만 놓고 보았을 때, 해석은 어디까지나 읽는 사람의 몫입니다. 그러므로 이솝우화를 읽을 때 꼬리표처럼 붙어 있는 교훈은 참고사항에 불과한 것입니다. 이렇게 이솝우화를 다시 읽어 보면 곰곰히 생각해 볼 구석이 많다는 걸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.

이솝우화는 기원전 3세기와 기원후 3세기 사이에 바브리우스 Babrius가 수집해서 그리스어로 편찬했습니다. 그런데 오늘날과 같은 일반산문의 형태가 아니라 시문 형식(*choliambic)이었습니다. 이 모음집은 160개 우화가 들어 있었다고 전해 집니다. 그런데 1842년 아토스 산(Mount Athos)에서 발견된 바비리우스의 원고(manuscript)에는 123개의 우화만 들어 있었습니다. 알파벳 순으로 정리되어 있었는데 O에서 끊어지고 맙니다. 이 원고는 현재 대영박물관(British Museum)에 소장되어 있습니다. 혹시 해외여행에서 이곳에 들를 기회가 있다면 구경해 보세요.

이 블로그에서 원문으로 삼은 이솝우화는 영국의 조지 플라이어 타운센드 목사(1814-1900)가 그리스어 원본을 영어로 옮긴 것이며 이것은 구텐베르크 프로젝트로 공개가 되어 있습니다.

* 불규칙 혹은 불완전 약강격으로 불리는 choliambic은 영시의 운율을 말합니다. 이에 관해서는 이곳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만 햄릿의 대사를 예로 들어 약강격(iambic)을 설명하는 부분만 찾아서 읽어 보세요.